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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라크에 충격패' 한일전 16강 성사하나···클린스만호 오늘 밤 요르단전

'우승 후보' 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해, 16강전에서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지난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10연승 행진을 마감한 일본(1승 1패)은 2승을 거둔 이라크(승점 6)에 밀려 조 2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일본은 1982년 아시안게임(이라크 1-0 승) 이후 이라크게 42년 만에 졌다.이로써 16강 대진표도 예상 밖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이 속한 D조 2위는 E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최종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게 된다. 일본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D조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붙는다. 일본이 이 경기에서 승리해도, 이라크가 3차전에서 베트남을 꺾는다면 조 2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20일 요르단과 2차전, 25일 말레이시와 3차전을 치른다.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실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각국의 우승 확률을 예측했는데, 일본(24.6%)과 한국(14.3%)이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포진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포함돼 있다. 최종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다.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일본은 선수단 가치는 3억 1840만 유로(4630억원)로 아시아 1위(세계 18위)다. 1억 9300만 유로(2807억원)로 평가받는 한국은 2위(세계 29위)다. 선수 전체의 시장 가치에서는 한국이 열세지만, 손흥민, 김민재 등 이름값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이번 대회 대진상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두 팀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그러나 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한일 축구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보다 일찍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최근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난 것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였다. 모리야스 일본 감독은 이라크전 패배 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로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밝혔다.한국은 D조 결과와 관계없이 우선 20일 요르단전에서 이겨 16강행을 조기에 확정 짓는 것이 최선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는 전날 훈련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중도 낙마했다. 남은 골키퍼는 조현우(33·울산), 송범근(27·쇼난 벨마레) 2명이다. 대신 황희찬이 몸 상태를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요르단전을 앞두고 "상대는 선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어려운 팀이다. 얼마나 상대의 장점을 잘 차단하느냐, 그리고 우리의 플레이를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와 31일 오후 8시 30분 8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4.01.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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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이강인 벤치…클린스만호, 이라크전 베스트11 공개→의도된 전략 숨기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의 이라크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그간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클린스만호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과 아시안컵 한 조에 속한 바레인, 요르단 등을 염두에 둔 한 판이다. 한국은 지금껏 이라크와 22차례 맞대결에서 8승 12무 2패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승규(GK), 이기제,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홍현석, 박용우,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 오현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 등 그동안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우선 벤치에서 시작한다. 이번 명단은 휴식을 부여할 의도로 짰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시즌 중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등 쉴 틈이 없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소속팀 일정을 끝냈지만, 몇 시즌째 비슷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이강인 역시 지난 7월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곧장 A매치를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김민재는 비교적 소속팀 전반기 일정이 일찍 끝났지만, 휴식이 절실한 실정이다. 김민재는 시즌 중 ‘혹사 논란’이 있었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의 체력을 걱정할 만치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소속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이며 대부분 풀타임 활약해 세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베스트11에서 주전 자원들을 뺀 것은 여러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간 제대로 활용해 보지 않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이라크전이 실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이다.아울러 조별리그 상대에게 전력을 감추기 위함일 수도 있다. 물론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이미 다른 팀에서도 기량과 특징을 잘 알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팀으로서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은 투입 시점을 늦춤으로써 조금은 감출 수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늘(6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고 나흘 뒤인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하는 한국은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출국 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퍼포먼스 등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이는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특별한 순간,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카타르에 와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이 한 마음 한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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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아시안게임 주장 맡는다…손흥민 이어 2회 연속 '와일드카드 캡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와일드카드’ 백승호(전북 현대)가 황선홍호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이번 대회는 25세 이상) 선수가 아시안게임 주장 역할을 맡는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2회 연속이다.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백승호가, 부주장으로는 이재익(서울 이랜드)이 각각 선임됐다고 알렸다. 백승호는 24세 이하(U-24)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나이 제한이 있지만, 엔트리의 세 자리까지는 나이 제한 없이 선발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백승호와 박진섭(전북) 설영우(울산 현대)를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다. 나이는 박진섭이 1995년생으로 가장 많고 백승호가 1997년생, 설영우는 1998년생이다.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 선수가 주장 역할을 맡은 건 손흥민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당시 김학범호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2014년 인천 대회 주장은 장현수였지만 와일드카드는 아니었다. 백승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를 거쳐 2021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뛰고 있다.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거쳐 2019년부터는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A매치 기록은 15경기 3골이다.다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엔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던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선 2경기 모두 벤치만 지켰고, 6월 A매치엔 부상으로 빠졌다. 9월 A매치에도 웨일스(원정)·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와의 A매치 대신 황선홍호에 합류했다.U-24 대표팀 기록은 5경기 출전이 전부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승선 경쟁을 펼쳤지만 대회 전 부상으로 낙마했고, 도쿄올림픽 역시 엔트리 승선 경쟁에선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와일드카드를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황선홍호 중원을 지키고, 동시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KFA에 따르면 백승호는 전날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와일드카드로 뽑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5년 전 아시안게임 때는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서 동기부여가 더 크다”며 “(3회 연속 우승은) 부담감이 될 수 있지만, 감독님께서도 최대한 즐겁게 준비하자는 말씀을 하신다. 꼭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호와 함께 황선홍호 주장단으로 선임된 부주장 이재익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왼발잡이 수비수다.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이자 지난해 7월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도 치렀다. A매치 기록은 1경기다.황선홍호에서는 사실 많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원정 평가전 2연전에 처음 승선해 두 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두 차례 경기에서 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아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주장 백승호와 함께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창원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황선홍호는 13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마지막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16일 결전지 중국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여부는 오는 13일께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은 우선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시킨 상태다.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데, 다행히 PSG와 이강인 간 계약에 아시안게임 차출 협조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한 부상 회복을 전제로 황선홍호 합류 시기가 관건이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국가대표팀 최종명단- 골키퍼 : 이광연(강원FC)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 김정훈(전북현대)- 수비수 : 박진섭(전북현대) 설영우(울산현대·이상 와일드카드)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FC서울)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황재원(대구FC) 최준(부산아이파크) - 미드필더 : 백승호(와일드카드)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정호연(광주FC) 홍현석(KAA헨트·벨기에)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프랑스) 엄원상(울산현대) - 공격수 : 박재용(FC안양) 안재준(부천FC) 조영욱(김천상무)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김명석 기자 2023.09.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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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희의 Law&Rule]징계 파악도 못한 축구협회, 뼈아픈 자책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축구선수 22명 명단이 지난 14일 발표됐다. 명단은 다음날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제출됐다.발표 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성남FC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충남아산FC 소속이던 2020년 5월경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이 사실을 소속팀에 알리지 않고 경기를 출장하다가 뒤늦게 알려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상민에게 K리그 공식 경기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을 부과했고, 이상민은 2020년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 형이 확정됐다. 음주운전으로 징계 및 형사처벌 이력이 있는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했으니 당연히 여론은 폭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상민이 이미 징계를 받아 이행했고, 202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대표팀에 뽑혔던 선수라고 해명했다.해명 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갑자기 이상민을 대표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상민의 음주운전 이력이 원인이었는데, 실질적으로는 대한축구협회가 규정을 위반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협회는 협회가 관장하는 각급 축구국가대표팀의 구성・운영 및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하기 위해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만들어 따르고 있다. 위 규정에 의하면 대표팀은 남・여 각각 ① 성인 국가 대표팀(A 대표팀), ② 23세 이하 대표팀(U-23 대표팀), ③ 20세 이하 대표팀(U-20 대표팀), ④ 17세 이하 대표팀(U-17 대표팀)으로 나뉜다(제3조 제1항). 이때 각급 대표선수의 선발 및 해제는 감독의 건의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승인하고, 감독과의 계약에 따라 선수 선발 및 해제에 대한 권한을 감독이 행사하도록 할 수 있다(제4조 제1항). 각급 대표선수를 선발할때 팀 경기력의 극대화를 위해 국내외 리그를 계속 관찰해 감독의 전략과 전술을 잘 구현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제4조 제2항). 다만 해당 규정은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결격사유를 10가지 정하고 있다(제17조 제4항). 이상민이 여기 포힘된다.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의 처벌을 받은 자(형이 실효된 자 포함)로서, (가) 500만 원 이상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와 (나) 500만 원 미만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제17조 제4항 제9호). 만약 벌금형이 아닌 금고 이상의 실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에는 국가대표 결격사유 기간이 더 길다(제17조 제4항 제1호, 제2호). 협회는 지난 2021년 5월경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자에 대한 국가대표 결격규정을 추가하면서, 부칙에 '2019년 6월 25일 이후 처벌을 받은 사람에게 적용한다'라고 명시했다. 위 규정에 의하면 이상민은 2019년 6월 25일 이후 음주운전 형사처벌을 받은 만큼 국가대표 결격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특히 500만원 벌금형이 2020년 8월 5일 확정된 만큼 적어도 2023년 8월 5일 이후에야 국가대표 결격 기간이 종료한다. 이걸 간과하고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결격사유가 있는 선수를 뽑은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상민을 2021년 U-22 대표팀에, 2022년 U-23 대표팀에, 2023년 U-24 대표팀에 선발했다. 국가대표 결격사유가 있는 선수를 계속 선발하는 동안 협회 내에서 전혀 파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대한축구협회는 K리그2 소속이어서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해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며 행정상의 미숙함을 인정했다.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는 등 여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자격정지 이상 징계가 만료되지 않은 경우를 결격사유로 정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발 과정에서 징계 이력 확인 과정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번 사안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할 선수들의 징계 이력을 확인했다면 음주운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주운전이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해당 선수의 형사처벌을 확인해 결격여부를 알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최종명단이 제출된 후 선수를 교체하려면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이와 무관하다.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한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기준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너무나 당연한 기준을 간과한 결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엔트리 1명을 잃게 될 상황이다. 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7.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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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아이돌'도 놀랐다 "팬 투표 1위 짐작 못 했어요. 끝까지···"

'사직 아이돌' 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의 인기가 확인됐다. 김민석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총 1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39만 4835표를 얻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8만 9354표) 3위는 팀 동료 잭 렉스(30만 1873표)가 올랐다. 김민석은 "사실 좀 놀랐다. 다른 훌륭한 많은 선배님이 계시는데, 팬들께서 정말 많이 투표해 주셨다"고 했다. 김민석은 지난 5일 올스타 팬 투표가 막을 올린 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매일 득표 현황을 찾아보거나 궁금해하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확인하면 1등이길래 놀랐다"며 "사실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김민석은 올 시즌 신인상 후보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김민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다. 올 시즌 12일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53 8도루 2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295로 더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3이다. 시즌 초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던 김민석은 최근 주전 외야수는 물론 리드오프까지 자리매김했다. 신인 야수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표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고, 올스타 팬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벌써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음식값을 대신 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레터와 선물이 쇄도한다. 김민석은 "(팬 투표 1위를 달리자) 선배들이 장난치며 '어깨 많이 올라가 보인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팬 투표 1위를 달릴 거라고 전혀 짐작도 못 했다. 투표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기대를 모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4월 예비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주 발표된 최종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김민석은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저는 3년 뒤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3 14:36
축구

전북 백승호 “베컴 프리킥? 비슷하지 않아요”

“열세 살에 스페인에 건너가 11년 정도 외국에서 지냈고, 한국에 온 지 5개월 됐어요. 유럽은 택배가 2주 이상 걸리는데, 한국은 다음날 도착하네요. 스페인어는 안 까먹었어요. 포르투갈어를 쓰는 공격수 구스타보(브라질)와 말이 통해요.”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백승호(24)의 말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인 그는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를 거쳐 지난 3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 마찰을 빚었다. 백승호는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 재학 시절 스페인 유학을 가며 수원 구단으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았고,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지 않으면 이를 반환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논란 끝에 그는 지난 5월 수원과 합의했다.백승호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저와 구단이니까. 수원 팬분들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잘 해결됐다”며 “전북 홈구장을 처음 보고 ‘새로운 집이구나’란 생각에 눈물 날 것 같았다. 전북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써줬다”고 했다.백승호는 2018~19시즌 스페인 지로나에서도 시련을 겪었다. 그는 “당시 감독님이 ‘2군에서 1년 뛰고, 2년 차 때 1군 스쿼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로나 선수가 다치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를 데려오면서 내가 1군 등록을 못 하게 됐다. 경기를 뛰지 못해 힘들었다”고 했다. 2013년에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이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백승호는 “선수 등록, 유스 징계 등 축구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걸 겪은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시련 속에 단단해진 백승호는 지난 6월 6일 성남FC전에서 30m 장거리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이비드 베컴의 킥처럼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에 꽂혔다. 백승호는 “프리킥을 잘 차는 스타일이 아니다. 베컴처럼 디딤발을 뉘어서 차지만, 비슷하진 않다”고 겸손하게 답했다.백승호는 전북에서 3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착했다. 전반기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전북은 현재 2위에 올랐다. 백승호는 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백승호는 “전북은 주전 경쟁이 어려운 팀인데,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했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김두현 코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김상식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백승호는 “김 코치님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돌려놓는 논스톱 패스를 주문한다. 김 감독님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포지셔닝을 조언해준다”고 전했다.백승호는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탈락 후 소셜미디어(SNS)에 ‘무언가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이 있으니까. 항상 그래 왔다. 또 한 번 잊고 싶지 않은 하루’라는 글을 남겼다. 백승호는 “(2018년) 아시안게임은 햄스트링을 다쳐 못 갔고, 이번에 올림픽에도 가지 못했다. 담아두고 기억했다가, 다음에 기회가 오면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도 조언을 해줬다. 백승호는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초등학생 때 A매치에서 매치 보이를 하며 뵈었고, 19세 대표팀 JS컵 때 뵌 적이 있다. 이번에 ‘K리그 템포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유럽의 템포, 움직임과 감각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전북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1 08:08
스포츠일반

오지환이 지배했다… 한국 야구, 4년 만에 이스라엘에 설욕

오지환(31·LG)이 지배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올림픽 야구 첫 판에서 이스라엘에 신승했다. 한국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오프닝라운드 B조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한국은 고척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패배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마이너리거 위주로 출전해 한 수 아래로 꼽혔다.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주고 패했다. 결국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만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3회 선제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1999안타를 기록한 베테랑 이안 킨슬러가 한국 선발 원태인(삼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렸다. 반격의 선봉장은 오지환이었다. 4회 말 2사 이후 강민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지환이 제이크 피시먼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스라엘은 6회 다시 앞서갔다. 라이언 라반웨이가 한국 두 번째 투수 최원준(두산)으로부터 다시 2점포를 터트렸다. 한국도 7회 말 대포로 맞섰다.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가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4-4. 이어진 2사 2루에서 다시 오지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 9회 초 한국은 마무리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연장 10회 승부치기 무사 1, 2루 상황에선 세 타자 연속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말 한국은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밀어내기 몸맞는공을 얻어내 극적으로 승리했다. 수훈갑은 단연 오지환이었다. 오진환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여러 차례 강한 타구가 날아왔지만 척척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말 그대로 공·수·주에서 빛났다. 오지환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회 이후 '병역 특례 논란'이 일었다. 2016년 오지환은 경찰청 야구단에 응시했으나 문신 때문에 탈락했고,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입대를 미뤘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 특례를 받았는데, 일각에선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이 오지환의 기량이 부족했는데도 선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선 감독이 국정 감사에서 증인석에 서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2019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그해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오지환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선 오지환을 포함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한다. 유격수 수비는 오지환이 가장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 24일 LG와 평가전에서 주자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졌으나 다음 날 키움과 경기에도 출전했다. 다섯 바늘을 꿰매고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본 김 감독은 "훈련 기간 중 가장 돋보인 선수가 오지환이다. 타구의 질도 가장 좋았다. 연습 기간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를 악물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전 승리로 김 감독의 신뢰에 응답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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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서 처음 뭉치는 이강인-이승우-백승호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남자축구 대표팀이 젊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합류로 주목받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28명의 대표 명단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 선수들이 6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명단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가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10대 시절을 유럽에서 보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유망주 출신이다. 이강인과 이승우, 백승호가 올림픽팀에 동시에 소집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멤버이자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수상자였다. 20세가 된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올림픽 대표팀을 건너뛰고 ‘월반’해서 그동안 대표팀 위주로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 조율 능력과 직접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팀의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측면과 가운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우리 팀에서는 어느 포지션이 최적인지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와 경쟁력을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당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으며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이 올림픽팀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호는 이승우와 함께 10대 시절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던 유망주였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팀 주력 자원으로 백승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가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올림픽팀에 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독일 2부 다름슈타트에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백승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전북에 입단했다. 이들은 한때 크게 주목받고 빛났지만 지난 시즌 나름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강인은 팀에서 충분한 출장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발렌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2020~21시즌 후 팀과 작별인사를 했고, 다음 시즌 새 팀을 찾을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승우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출장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시즌 도중인 2월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새 팀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포르티모넨스에 완전 이적을 통해 남을지, 신트트라위던으로 돌아갈지, 혹은 또 다른 팀으로 갈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승호 역시 전북 입단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리그1의 라이벌 팀인 울산과의 경기에 아예 출장하지 못할 정도로 신임을 아직 얻지 못한 상태다. 이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소속 리그에서도 반전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은 6월 30일 전에 발표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5.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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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한국 축구대표팀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선 황의조(28·보르도)의 별명은 '갓의조'다. 이름 앞에 신을 뜻하는 '갓'이 붙는다는 건 축구팬들을 감탄시킬 만한 실력으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황의조는 그만큼 눈부신 활약으로 대표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러나 황의조가 처음부터 '갓의조'였던 건 아니다. 황의조는 2013년 성남FC에서 데뷔해 '성남의 아들'로 불리며 K리그 무대를 누볐고, 2015년에는 34경기 출전 15골 3도움으로 득점 3위에 오르며 데뷔 3년차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17년 여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팀을 옮겼다. 데뷔전부터 데뷔골을 터뜨리며 순조롭게 J리그 무대에 안착했고 다음해인 2018년에는 완벽하게 적응하며 명실상부한 감바 오사카의 간판 스타가 됐다. 하지만 황의조가 '갓의조'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그 해 여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그리고 황의조가 처음으로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한 때 역시 이 무렵이다. 첫 등장은 영광스럽지만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감독이 최종명단을 발표한 다음날인 2018년 7월 17일이 황의조가 1면에 첫 등장한 날이었다. 황의조는 당시 3명에게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승선했는데, 이를 두고 김학범 감독의 '인맥 축구', '의리 축구'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자타공인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울산 현대)와 달리, 대표팀에서 활약이 없었던 황의조를 와일드 카드 한 자리에 낙점한 건 성남 시절 사제 관계였던 두 사람의 '인맥'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이었다. 당시 1면 타이틀 역시, "내가 책임진다"는 김학범 감독의 말과 함께 '의리 축구 정면 돌파'라는 제목으로 짜여졌다. 김 감독은 "난 학연·지연·의리로 선수를 뽑는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팀을 하나로 만들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힘을 다할 것이다.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지겠다"는 말로 논란을 잠재웠다. 선발 당시 기준으로 J리그 득점 3위(7골) 컵대회 포함 11골을 기록하며 몸상태가 좋았던 황의조에 대한 믿음 하나로 강행돌파를 선택한 것. 그리고 김 감독이 보여준 믿음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돌아왔다. 황의조는 대회 7경기에서 9골 1도움이라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을 향한 김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인맥왕'이라는 비아냥에서 '갓의조'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도 바로 이 때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황의조는 벤투호에 합류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2018년 10월 12일 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약 3년 만의 A매치 득점에 성공한 황의조는 호주에서 치러진 11월 A매치 원정 2연전에서도 연속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날개를 달았다. 국가대표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의 다음 무대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고, 이변 없이 최종명단에 발탁돼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인 2018년 12월 13일, 황의조는 다시 한 번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했다. 불과 5개월 전, '인맥 논란'으로 1면에 등장했을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위치에서 그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큰 무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이라는 자부심, 강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록 벤투호는 목표로 했던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황의조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자신이 말했던 대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어가는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2020.03.30 06:00
축구

해외파 합류로 완전체 된 벨호, 도쿄행 벨을 울려라

도쿄행 '벨'을 울려라. 콜린 벨(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항해에 나선다. 벨 감독은 20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20명의 최종명단을 확정,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 2010 U-17 월드컵 우승, 2015 월드컵 16강 진출 및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동메달(2010·2014·2018)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본선을 두고 "월드컵보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더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북한, 일본 등 여자축구 강호가 몰려있는데다 아시아 지역에 5장의 출전권을 배분하는 월드컵보다 훨씬 적은 2~3장의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걸려있는 올림픽 본선 티켓은 단 두 장 뿐. 본선 진출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미얀마, 베트남, 북한과 함께 A조에 편성됐는데 이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던 북한이 빠졌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최종예선에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라이벌이 사라지면서 한국의 본선행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일단 팀의 분위기가 좋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벨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순조롭게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다. E-1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벨 감독의 전술과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드러진 '여자축구 전문' 벨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지자 부임 초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이 만들어졌다. 벨 감독은 E-1 챔피언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9일부터 26명을 소집, 제주도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20명의 최종명단을 추려냈다. 주장 김혜리(30·인천현대제철)를 필두로 강채림(22·인천현대제철), 홍혜지(24·창녕WFC), 장창(24·서울시청) 등 E-1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14명의 선수들에 조소현(32·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 지소연(29·첼시위민), 이금민(26·맨체스터시티WFC), 장슬기(26·마드리드 CFF)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했다. '어린 피' 추효주(20·울산과학대) 강지우(20·고려대)도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다. 벨 감독은 이번 명단에 대해 "제주 소집 훈련을 지켜보면서 기존 주축 선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신예들을 적절히 조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E-1 챔피언십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선수 선발에 대해 얘기했던 맥락과 같다. 팀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더해 경험을 쌓게 하고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밑그림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벨 감독이 부임 첫 미팅부터 강조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벨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나가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2월 3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오는 3월 6일과 11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승자 두 팀을 가려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게 된다. 한국은 2월 3일 미얀마, 9일 베트남과 경기를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먼저 도전하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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